잊지 않으려고 쓰는 신점 후기

 

아무 연관 없는 캡쳐

 

7월 초에 신점 보러 갔었다. 친구가 알려준 곳인데 아는 사람이 다녀 왔는데 아주 용하다고...

사주는 많이 봤었는데 신점은 처음이라 긴장 돼서 친구들 싹 다 불러모아 같이 갔다.

생각보다 내부는 무섭지 않았다. 다만 진짜 점집이라는 게 실감나는 게 탱화랑 달마도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.

 

친구 두 명 먼저 보고 나왔는데 나오는 표정들이 다들 얼이 빠져 있었다. 그걸 보고 확신했다.

잘 맞겠군.... 기대하며 들어갔다. 생년월일, 이름 말 하니 대뜸 손을 줘보라고 했다.

순순히 손을 내어주니 손을 만지며 갑자기 ㅇㅇ이는 고민이 참 많네~ 마음 속에 여유가 없어~ 하셨다.

맞는 말이다. 요즘들어 유난히 조급하고 부쩍 초조하다고 느꼈다.

 

8, 9월에는 차 조심을 해야 한다고 했고 결혼은 무조건 할 팔자라고 했다.

그리고 자식을 꼭 낳아야 된다고 했다. 자식이 엄청나게 잘 될 거라고. 남편복도 훌륭하다고 했다.

 

제일 궁금했던 거. 지금 쓰고 있는 글이 과연 대박을 칠지 쪽박을 칠지.

제목을 적어보라고 하셔서 적어보니 제목 잘 썼네~ 하시며 흡족해 하셨다. 뿌듯..ㅎ

괜찮기는 한데 흐름이 잔잔해서 중간에 한 번 몰아쳐도 좋을 거 같다고 했다.

근데 진짜다. 초반은 사건이 많이 등장해서 독자들 흥미를 유발했다가 중반부는 좀 느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.

나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던 문제였다. 그 부분만 해결하면 결과는 보장된다고 했다.

근데 아직 안 고치는 중 ㅎㅎ 그렇다고 사람을 갑자기 죽일 수는 없잖아요.

 

아무튼 이거 말고도 얘기 많이 해주셨는데 대체로 좋은 얘기였다.

보통 신점 보러 가면 이게 별로다 안 좋다, 그런 후기가 많아서 기분 잡쳤는데 여기는 아니어서 좋았다.

 

그리고 한 달 지난 지금.... 내 친구들 족족 맞아 떨어지는 중. 소름.....

궁금한 거 있거나 새해 되면 한 번 더 가보던가 해야겠다.